산불 이재민 '막막' 복구에 한마음 온정 이어져
등록일 : 2025.04.04 12:56
미니플레이
육서윤 앵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시군으로 번지면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는 주민들은 살길이 막막하기만 한데요.
전국에서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산불피해 현장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경북 의성군)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경북 의성의 한 마을입니다.
산불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주민들은 악몽 같았던 당시 상황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김시화 / 경북 의성군 안계면 도덕리
"마을 쪽으로 내려오는 불길을 막으려고 주민들이 밤새워 진을 치고 고속도로로 해서 넘어왔다는데, 마을 쪽에 붙으면 큰일 나잖아요."
시커멓게 그을리고, 맥없이 무너져 내린 주택.
온통 화마가 휩쓸고 지나긴 마을은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실제로 와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한데요. 경운기 농기구 등 삶을 지탱해 주던 장비는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주민의 힘만으로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산불을 막기에 역부족했던 상황.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과 집을 보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인터뷰> 권영숙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마을이 화염에 휩싸여 이미 내려앉은 집도 있고 타는 곳도 있고, 타지 않는 데도 있었는데 그 이후에 탄 집도 있으니까... 구계1리에는 전소된 집이 15채가 되고, 구계2리 저 위로는 한두 집 빼고는 완전히 마을이 다 타서 없으니까..."
인터뷰> 김종현 / 경북 의성군 안사면 안사1리
"뭐라고 표현을 못 하죠. 바람 부니까 불덩어리가 날아갔어요. 저 건너로... 거리가 얼마나 멉니까... 날아가서 저 산이 다 탔어요."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과 청송, 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번진 산불로 인명과 주택, 산림뿐 아니라 천년고찰 고운사를 비롯해 문화유산도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홍승철 국민기자
"모든 것이 검게타버린 모습은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아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말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너무 무서웠어요. 앞에 도로가 불바다가 되고 차도 천장에 불 떨어져서 천천히 갔으면 다 타고 없었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나올 때 옷 한 가지도 못 갖고 나왔어요. 입은 채로 그냥 대피했다니까... 그 심정을 내가 말하자면..."
그래도 살아있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장소: 의성실내체육관 / 경북 의성군)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의성 실내체육관입니다.
체육관 안도 부족해 복도까지 텐트가 꽉 차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곽원숙 /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갑자기 엉망이 됐어요, (집) 지어서 40일 살았는데..."
"지은 지 40일... 그럼 새집이겠네요?"
홍승철 국민기자
"이곳 체육관에는 100여 개의 텐트가 빼곡히 설치돼 임시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대피민은 농사를 짓던 6,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대부분입니다."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대피소 앞엔 의료와 급식 봉사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봉사단체의 텐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각종 지원과 구호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이재민들은 각계의 온정이 재기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도경 / 경기도 부천시
"아버지가 마을 이장님이라서 동네 어르신들 대피시켜 드리고, 챙기며 음식도 전하고 산불 끄러 오신 분들에게 식사를 준비하다보니 일주일 내내 많이 고생하셔서 지금 거의 몸살이고... 모든 분들이 그럴 거예요."
인터뷰> 이영희 / 경북 의성군 새마을부녀회 봉사회장
"처음에 왔을 때는 모든 물품 지원이나 환경이 너무 열악해 사실 밥공기조차 사기 힘들었는데 각 지역에서 물품을 보내주시고 구입해주니까 어려움이 없었고 바람이 너무 부는 상황에서 산불 진화하는 분들이 산에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따뜻한 밥을 전해줄 수 없어서 어떻게 못한다는 게 안타깝고..."
(취재: 홍승철 국민기자)
이번 경북 산불로 3,300채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재민들은 응급 복구가 속도를 내 하루라도 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시군으로 번지면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는 주민들은 살길이 막막하기만 한데요.
전국에서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산불피해 현장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경북 의성군)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경북 의성의 한 마을입니다.
산불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주민들은 악몽 같았던 당시 상황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김시화 / 경북 의성군 안계면 도덕리
"마을 쪽으로 내려오는 불길을 막으려고 주민들이 밤새워 진을 치고 고속도로로 해서 넘어왔다는데, 마을 쪽에 붙으면 큰일 나잖아요."
시커멓게 그을리고, 맥없이 무너져 내린 주택.
온통 화마가 휩쓸고 지나긴 마을은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실제로 와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한데요. 경운기 농기구 등 삶을 지탱해 주던 장비는 불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주민의 힘만으로는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산불을 막기에 역부족했던 상황.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과 집을 보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인터뷰> 권영숙 /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마을이 화염에 휩싸여 이미 내려앉은 집도 있고 타는 곳도 있고, 타지 않는 데도 있었는데 그 이후에 탄 집도 있으니까... 구계1리에는 전소된 집이 15채가 되고, 구계2리 저 위로는 한두 집 빼고는 완전히 마을이 다 타서 없으니까..."
인터뷰> 김종현 / 경북 의성군 안사면 안사1리
"뭐라고 표현을 못 하죠. 바람 부니까 불덩어리가 날아갔어요. 저 건너로... 거리가 얼마나 멉니까... 날아가서 저 산이 다 탔어요."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과 청송, 영양을 거쳐 영덕까지 번진 산불로 인명과 주택, 산림뿐 아니라 천년고찰 고운사를 비롯해 문화유산도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홍승철 국민기자
"모든 것이 검게타버린 모습은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아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말자 / 경북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너무 무서웠어요. 앞에 도로가 불바다가 되고 차도 천장에 불 떨어져서 천천히 갔으면 다 타고 없었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나올 때 옷 한 가지도 못 갖고 나왔어요. 입은 채로 그냥 대피했다니까... 그 심정을 내가 말하자면..."
그래도 살아있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장소: 의성실내체육관 / 경북 의성군)
이재민들이 머물고 있는 의성 실내체육관입니다.
체육관 안도 부족해 복도까지 텐트가 꽉 차 있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곽원숙 /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갑자기 엉망이 됐어요, (집) 지어서 40일 살았는데..."
"지은 지 40일... 그럼 새집이겠네요?"
홍승철 국민기자
"이곳 체육관에는 100여 개의 텐트가 빼곡히 설치돼 임시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대피민은 농사를 짓던 6,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대부분입니다."
이재민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대피소 앞엔 의료와 급식 봉사를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봉사단체의 텐트가 줄지어 들어서고 각종 지원과 구호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편하지만 이재민들은 각계의 온정이 재기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도경 / 경기도 부천시
"아버지가 마을 이장님이라서 동네 어르신들 대피시켜 드리고, 챙기며 음식도 전하고 산불 끄러 오신 분들에게 식사를 준비하다보니 일주일 내내 많이 고생하셔서 지금 거의 몸살이고... 모든 분들이 그럴 거예요."
인터뷰> 이영희 / 경북 의성군 새마을부녀회 봉사회장
"처음에 왔을 때는 모든 물품 지원이나 환경이 너무 열악해 사실 밥공기조차 사기 힘들었는데 각 지역에서 물품을 보내주시고 구입해주니까 어려움이 없었고 바람이 너무 부는 상황에서 산불 진화하는 분들이 산에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따뜻한 밥을 전해줄 수 없어서 어떻게 못한다는 게 안타깝고..."
(취재: 홍승철 국민기자)
이번 경북 산불로 3,300채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재민들은 응급 복구가 속도를 내 하루라도 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