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 고충 알았어요" 체험 공간 관심
등록일 : 2025.04.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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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서윤 앵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지정돼 있는데요.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260여만 명 중 청각 장애인이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각 장애인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전국 최초 체험 공간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서울에 있는 체험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1814년 첫 공연 당시 공동 지휘를 했던 베토벤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젊은 시절에 청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영상출처: 영화 '불멸의 연인' (1994년))
인터뷰> 황빈 / 경기도 남양주시
"유명한 '합창' 공연 초연 때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듣지 못해서 안타깝고요. 청각 장애인의 어려움을 다시 생각하게 돼요."
(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 별관 / 서울시 서대문구)
이곳은 청각 장애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것인데요.
영상체험관에 TV가 비치돼 있고 청각 장애 인식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끼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청각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범수 / 서울시 강서구
"막상 이 영상을 직접 보니까 정말 소리가 안 들리는 게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영상 체험, '여러분은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체험입니다.
현장음>
"청각 장애인은 바로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을 바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어요."
많은 사람이 혼잡한 네거리를 건너며 왁자지껄 시끄러운 모습의 영상만 나오는데요.
소리는 들리지 않게 연출해 청각 장애인들의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하나 / 서울 서대문농아인복지관 기획홍보팀장
"청각 장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풀어보고 실제로 소리를 차단하는 경험을 통해 청각 장애인에 대해서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소통 체험 공간에서는 시각으로 언어를 읽어보는 이른바 '독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소리를 내지 않는 체험관 관계자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단어를 말했는지 맞히는 체험.
손가락으로 세 글자라는 힌트를 주고 입을 벙긋 말하자 체험객이 답합니다.
현장음>
"목도리, 모서리! 목걸이였어..."
체험객들은 청각 장애가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든지를 실감합니다.
인터뷰> 최유정 / 서울시 은평구
"입 모양을 봐도 힘든데 보이지 않았을 때는 너무 힘들었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이곳은 청각 장애 이해 공간.
'보이는 화재경보기'부터 '자막 안경', 그리고 청각장애인 보조기구까지... 청각 장애인을 돕는 다양한 물건이 전시돼 있는데요.
체험객들은 이상 기후로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 '보이는 화재경보기'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유정 / 서울시 은평구
"불이 나거나 큰일이 생겨도 청각 장애인들은 여기서 정보를 얻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보이는 화재경보기와) 비슷한 게 더 많아져야 되지 않나..."
'동행 결심관'이라는 체험 공간도 있는데요.
이곳에 비치된 '좋은 소리 저금통', 체험객들이 청각 장애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를 종이에 적어서 집어넣습니다.
현장음>
"보글보글 엄마가 끓이는 된장찌개 소리, 전 굽는 소리를 농아인 분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들은 글자를 손 모양으로 표현하는데요.
체험객들이 자음과 모음 글자를 조합해 어렵게 명함을 만들어봅니다.
또 자신의 귀를 휴대전화로 찍어 프린트한 뒤 큰 귀를 그린 벽에 붙여보는 체험을 통해 청각 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인터뷰> 김점순 / 청각 장애인
"비장애인분들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세상을 지원해 주고 활동하는 느낌이 들고 동행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재호 / 서울시 장애인이용시설팀장
"청각 장애인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백여 명이 다녀간 청각 장애 체험 공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데요.
현장에서 곧바로 입장하면 되고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을 하면 해설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장애·비장애를 뛰어넘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청각 장애 체험 공간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지정돼 있는데요.
우리나라 전체 장애인 260여만 명 중 청각 장애인이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각 장애인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전국 최초 체험 공간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서울에 있는 체험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언제 들어도 감동적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1814년 첫 공연 당시 공동 지휘를 했던 베토벤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젊은 시절에 청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영상출처: 영화 '불멸의 연인' (1994년))
인터뷰> 황빈 / 경기도 남양주시
"유명한 '합창' 공연 초연 때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듣지 못해서 안타깝고요. 청각 장애인의 어려움을 다시 생각하게 돼요."
(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 별관 / 서울시 서대문구)
이곳은 청각 장애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것인데요.
영상체험관에 TV가 비치돼 있고 청각 장애 인식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헤드폰을 끼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청각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범수 / 서울시 강서구
"막상 이 영상을 직접 보니까 정말 소리가 안 들리는 게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영상 체험, '여러분은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체험입니다.
현장음>
"청각 장애인은 바로 등 뒤에서 일어나는 일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모른다는 것을 바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어요."
많은 사람이 혼잡한 네거리를 건너며 왁자지껄 시끄러운 모습의 영상만 나오는데요.
소리는 들리지 않게 연출해 청각 장애인들의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하나 / 서울 서대문농아인복지관 기획홍보팀장
"청각 장애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풀어보고 실제로 소리를 차단하는 경험을 통해 청각 장애인에 대해서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소통 체험 공간에서는 시각으로 언어를 읽어보는 이른바 '독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소리를 내지 않는 체험관 관계자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단어를 말했는지 맞히는 체험.
손가락으로 세 글자라는 힌트를 주고 입을 벙긋 말하자 체험객이 답합니다.
현장음>
"목도리, 모서리! 목걸이였어..."
체험객들은 청각 장애가 현실 사회를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든지를 실감합니다.
인터뷰> 최유정 / 서울시 은평구
"입 모양을 봐도 힘든데 보이지 않았을 때는 너무 힘들었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이곳은 청각 장애 이해 공간.
'보이는 화재경보기'부터 '자막 안경', 그리고 청각장애인 보조기구까지... 청각 장애인을 돕는 다양한 물건이 전시돼 있는데요.
체험객들은 이상 기후로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요즘, '보이는 화재경보기'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유정 / 서울시 은평구
"불이 나거나 큰일이 생겨도 청각 장애인들은 여기서 정보를 얻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보이는 화재경보기와) 비슷한 게 더 많아져야 되지 않나..."
'동행 결심관'이라는 체험 공간도 있는데요.
이곳에 비치된 '좋은 소리 저금통', 체험객들이 청각 장애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를 종이에 적어서 집어넣습니다.
현장음>
"보글보글 엄마가 끓이는 된장찌개 소리, 전 굽는 소리를 농아인 분들에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들은 글자를 손 모양으로 표현하는데요.
체험객들이 자음과 모음 글자를 조합해 어렵게 명함을 만들어봅니다.
또 자신의 귀를 휴대전화로 찍어 프린트한 뒤 큰 귀를 그린 벽에 붙여보는 체험을 통해 청각 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합니다.
인터뷰> 김점순 / 청각 장애인
"비장애인분들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세상을 지원해 주고 활동하는 느낌이 들고 동행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재호 / 서울시 장애인이용시설팀장
"청각 장애인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백여 명이 다녀간 청각 장애 체험 공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데요.
현장에서 곧바로 입장하면 되고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을 하면 해설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장애·비장애를 뛰어넘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청각 장애 체험 공간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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