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윤 앵커>
정부가 '올해의 섬'으로 지정한 전남 완도의 '여서도' 혹시 아시나요?
우리나라 바다의 국경선인 23개 영해기점 중 한 곳으로 배편이 하루에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먼 섬인데요.
성인 키보다 높은 돌담으로 여행객들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곳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라남도 완도를 출발한 여객선!
완도의 특산품인 전복 양식장이 바다에 즐비한 모습인데요.
뱃멀미가 날 듯 무려 3시간을 넘게 걸려 다다른 섬,
(여서도 / 전남 완도군)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가 '올해의 섬'으로 지정한 여서도입니다.
완도와 제주도의 중간 해역에 위치해있는데요.
우리나라 바다의 국경선이 23개 영해기점 중 한 곳인 여서도,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표지석이 보입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저 뒤에 보이는 표지석이 바로 영해기점을 나타내는 여서도의 표지석입니다."
여서도는 면적이 4.19㎢에 60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섬인데요.
완도를 오가는 배편이 하루에 딱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먼 섬입니다.
인터뷰> 김억수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주민
"도시에서 살면서 찌들고 스트레스 받는 게 깨끗이 청소가 돼요."
집마다 높은 돌담이 진풍경인 이곳, 성인 키보다도 훨씬 높은데요.
처마보다 더 높게 쌓아 돌담 속에 푹 들어간 듯한 집도 있습니다.
인터뷰> 황신영 / 경기도 안양시
"처음 와 본 섬이긴 한데 돌담길도 정취가 있고 소박한데 예쁜 것 같습니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보통 2m 이상 높게 쌓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호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어촌계장
"이곳은 바람이 유달리 셉니다. 제가 여기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겨울에는 거의 바람이 태풍 수준이에요."
이 섬 안에 '명품 돌담' 모습에 반해 다시 찾아오는 여행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준영 / 대전시 서구
"친구와 같이 보면 좋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왔습니다."
인터뷰> 김형구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청년회장
"우리 마을의 돌담도 너무 아름답고 그런 게 참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바닷가 상황을 내다볼 수 있게 돌담 구멍을 통창처럼 만들어놓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한광순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주민
"바람이 부는가, 어선에 이상은 없는가... 다 확인할 수 있어요."
돌담은 모두 마을 뒷산에서 가져온 평평한 돌로 쌓은 것들, 오랜 세월 속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섬 특유의 구들장 논도 볼 수 있는데요.
현장음>
"평평한 돌로 쌓고, 위에는 흙을 깔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낚시 천국으로 불리는 여서도, 청정바다에는 팔뚝만 한 숭어 떼가 몰려다니는데요.
집마다 잡아 온 생선이며 톳을 말려놓은 모습입니다.
워낙 외딴섬이다 보니 기자도 민박집에서 하루 숙박했는데요.
삼치회와 구이부터 전복까지 수산물로 차린 저녁상이 푸짐합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안개구름이 섬마을을 감싸면서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어냅니다.
완도로 향하는 배를 기다렸는데요.
이 틈에 무너진 돌담을 고치는 주민들을 보게 됐습니다.
큰 돌을 한 줄 놓은 뒤 작은 돌을 사이사이에 끼우는 방식, 두 사람이 호흡을 척척 맞추며 쌓아 올립니다.
인터뷰> 정현종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주민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우리 할아버지가 쌓는 것을 보잖아요. 어떻게 하는지 그런 걸 체험하면서..."
올해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한껏 자긍심을 느끼는 주민들, 한편으로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 / 전남 완도군 여서도 어촌계장
"기본적으로 아프거나 (할 때) 움직일 수 있는 교통편, 그런 부분이 애로사항이거든요."
정부는 올해 여서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외곽에 있는 40여 개 섬 지원을 강화하는 특별법을 마련했는데요.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주민 생활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종합개발 계획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
김남순 국민기자
"천혜의 아름다움 섬으로 불리는 '올해의 섬' 여서도. 섬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의 관심과 함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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