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마지막 궁중회화 '창덕궁 벽화' 공개
등록일 : 2025.09.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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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서윤 앵커>
100여 년 전 창덕궁 내부를 장식했던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경훈각 벽화'까지 창덕궁 내전에 걸려있는 대형 벽화 6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 현장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순종의 접견실로 쓰인 희정당의 동쪽 벽을 장식한 '총석정절경도'입니다.
서쪽 벽에는 '금강산만물초승경도'가 '총석정절경도'와 마주 보며 짝을 이룹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 해강 김규진이 금강산을 소재로 그린 대작으로 봉우리 사이를 감싼 안개구름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현장음>
"뾰족뾰족한 봉우리가 온갖 세상 만물을 다 닮았다고 해서 만물상인데 구름 아래쪽을 보면 계곡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렸어요, 그래서 한 화면에 여러 시점이 막 섞여 있는 데다가 마치 내가 하늘에 떠서 전체 만물상을 한눈에 보는 듯한 그런 광경을 그렸습니다"
웅장한 산과 연이어 나타나는 너른 호수.
그 위로 네 마리 학이 날고 산 사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릅니다.
세 신선이 호수를 보면서 서로 나이 자랑을 합니다. 노수현과 이상범이 20대 초반 나이에 그린 경훈각 벽화는 왕과 왕비의 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왕실의 생활공간인 대조전을 장식한 봉황도입니다.
봉황 열 마리가 등장하는 이 벽화는 조선 말 천재 화가의 신선한 시도가 느껴집니다.
현장음>
"전통적인 봉황도라고 하면요, 예를 들어 '부귀영화' '무병장수' 이런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부와 다산을 의미하는 봉황 11마리를 그려내는데요, 그런데 지금 숫자 세어보면요, 한 마리가 부족합니다. 10마리예요, 그리고 전부 다 성체 봉황입니다"
봉황도, 마주 보는 벽면을 장식한 백학도입니다.
청록산수를 배경으로 화려한 채색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두 작품은 궁중 장식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창덕궁 전각을 장식했던 6점의 작품은 각각 높이가 180∼214㎝, 너비가 525∼882㎝에 달하는 대작으로 왕실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100년 전 조선왕실 그림이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벽화들은 창덕궁 내전이 1917년 큰불로 잿더미가 된 후 재건되는 과정에서 제작됐습니다.
1920년에 완성된 벽화는 비단에 그린 후 종이로 배접하고, 이를 벽에 부착하는 형태의 부벽화로 조선의 전통화풍과 문화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소재가 더해져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홍주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학예연구사
"창덕궁 벽화는 조선의 궁중회화 전통을 잇는 마지막 걸작인 동시에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첫 번째, 첫머리에 위치하는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린 이들 벽화는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데요.
희정당, 대조전 벽화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경훈각까지 창덕궁 내전의 대형 벽화 6점이 한 곳에서 일반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병호 / 서울시 동작구
"1920년대에 이런 좋은 벽화가 그려졌고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인터뷰> 신혜선 / 서울시 서대문구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웅장한데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섬세해 박물관에 와서 직접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의 절경, 창덕궁 벽화들이 미디어아트로 깨어났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환상적인 실감 영상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김아윤 / 서울 신상도초 5학년
"저기에서 달과 꽃이 나오는데요. 꽃이 너무 아름답고 달 풍경이 정말 예뻐서 거기 안에 들어가서 놀고 싶고 (바닥의 벽화를) 밟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요. 미디어가 예뻐서 최고였어요."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조선 왕실 전통 회화의 진수와 변화하는 시대의 모습이 담겨있는 '창덕궁 근사한 벽화' 특별전은 10월 1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100여 년 전 창덕궁 내부를 장식했던 '조선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경훈각 벽화'까지 창덕궁 내전에 걸려있는 대형 벽화 6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 현장에 이충옥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순종의 접견실로 쓰인 희정당의 동쪽 벽을 장식한 '총석정절경도'입니다.
서쪽 벽에는 '금강산만물초승경도'가 '총석정절경도'와 마주 보며 짝을 이룹니다.
당대 최고의 화가 해강 김규진이 금강산을 소재로 그린 대작으로 봉우리 사이를 감싼 안개구름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현장음>
"뾰족뾰족한 봉우리가 온갖 세상 만물을 다 닮았다고 해서 만물상인데 구름 아래쪽을 보면 계곡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렸어요, 그래서 한 화면에 여러 시점이 막 섞여 있는 데다가 마치 내가 하늘에 떠서 전체 만물상을 한눈에 보는 듯한 그런 광경을 그렸습니다"
웅장한 산과 연이어 나타나는 너른 호수.
그 위로 네 마리 학이 날고 산 사이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릅니다.
세 신선이 호수를 보면서 서로 나이 자랑을 합니다. 노수현과 이상범이 20대 초반 나이에 그린 경훈각 벽화는 왕과 왕비의 장수와 평안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왕실의 생활공간인 대조전을 장식한 봉황도입니다.
봉황 열 마리가 등장하는 이 벽화는 조선 말 천재 화가의 신선한 시도가 느껴집니다.
현장음>
"전통적인 봉황도라고 하면요, 예를 들어 '부귀영화' '무병장수' 이런 것들을 의미하기 때문에 부부와 다산을 의미하는 봉황 11마리를 그려내는데요, 그런데 지금 숫자 세어보면요, 한 마리가 부족합니다. 10마리예요, 그리고 전부 다 성체 봉황입니다"
봉황도, 마주 보는 벽면을 장식한 백학도입니다.
청록산수를 배경으로 화려한 채색과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두 작품은 궁중 장식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창덕궁 전각을 장식했던 6점의 작품은 각각 높이가 180∼214㎝, 너비가 525∼882㎝에 달하는 대작으로 왕실의 위엄과 아름다움을 높은 완성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충옥 국민기자
“100년 전 조선왕실 그림이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벽화들은 창덕궁 내전이 1917년 큰불로 잿더미가 된 후 재건되는 과정에서 제작됐습니다.
1920년에 완성된 벽화는 비단에 그린 후 종이로 배접하고, 이를 벽에 부착하는 형태의 부벽화로 조선의 전통화풍과 문화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소재가 더해져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홍주 /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 학예연구사
"창덕궁 벽화는 조선의 궁중회화 전통을 잇는 마지막 걸작인 동시에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첫 번째, 첫머리에 위치하는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이 청록산수화풍으로 그린 이들 벽화는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회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데요.
희정당, 대조전 벽화가 공개된 적은 있지만 경훈각까지 창덕궁 내전의 대형 벽화 6점이 한 곳에서 일반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병호 / 서울시 동작구
"1920년대에 이런 좋은 벽화가 그려졌고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인터뷰> 신혜선 / 서울시 서대문구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웅장한데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섬세해 박물관에 와서 직접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의 절경, 창덕궁 벽화들이 미디어아트로 깨어났습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환상적인 실감 영상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김아윤 / 서울 신상도초 5학년
"저기에서 달과 꽃이 나오는데요. 꽃이 너무 아름답고 달 풍경이 정말 예뻐서 거기 안에 들어가서 놀고 싶고 (바닥의 벽화를) 밟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요. 미디어가 예뻐서 최고였어요."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조선 왕실 전통 회화의 진수와 변화하는 시대의 모습이 담겨있는 '창덕궁 근사한 벽화' 특별전은 10월 1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이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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