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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길어져 화훼농가 시름···도움 손길도
등록일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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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꽃 소비가 크게 위축돼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출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수출길도 막히면서 이중, 삼중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화훼농가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도 조금씩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부여군)
충남 부여의 한 농촌 마을,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한데요.
노란색의 프리지어를 수확하느라 재배 농민의 손길이 바쁩니다.

현장음>
“향기가 너무 좋은데... 마스크를 써서 향기도 못 맡고.”

이곳의 프리지어 재배 하우스는 모두 아홉 동,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 가족과 이웃 주민들까지 도와주고 있는데요.
수확한 뒤 키를 맞춰가며 묶는 작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명순 / 동네 주민
“해보니까 너무 힘들어요. 이걸 고를까 저걸 고를까 몰라서 너무 힘들어요.”

정성껏 키운 예쁜 프리지어는 원래 인기가 좋아 효자 품목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재배 농민의 표정은 왠지 어둡기만 합니다.

인터뷰> 백현관 / 프리지어 재배 농가
“난방비가 많이 들었어요. 작년의 배 정도 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생산된 것이 또 소비가, 잘 팔리지 않으니까 사실 이중적인 고통을 받는 거죠.”

프리지어는 실내 온도 16도 정도에서 키울 수 있어 난방비가 덜 드는 게 장점인데요.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혹한이 이어지면서 난방비 부담이 배나 커졌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졸업식이나 각종 행사가 비대면으로 치러져 소비도 크게 줄어든 상황, 20년 넘게 화훼농사를 해온 농민은 가장 힘든 겨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순희 / 프리지어 재배 농민
“안팔리까봐 겁도 나고 밤잠을 못 자요. 농사 20년에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이에요.”

인근 지역에 있는 또 다른 화훼 농가, 프리지어를 수확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인데요.
꽃값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창식 / 프리지어 재배 농가
“기름값도 많이 들어가고 모든 것이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꽃값이 너무나 싸서 들어간 비용이나 나오려나 모르겠습니다.”

요즘 프리지어 출하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0에서 많게는 50%나 떨어진 상황, 재배 농가는 정책 지원을 바라기도 합니다.

인터뷰> 유창식 / 프리지어 재배 농가
“재난지원금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출도 예전 같지 않아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희명 /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과수화훼팀장
“일본 등지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이었는데 비행기나, 뱃길 유통망도 막혀있는 상태로...”

이처럼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도움의 손길도 펼쳐지고 있는데요.
충남 부여군은 자체적으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희명 / 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과수화훼팀장
“우리 부여군에서는 꽃 소비 촉진을 위해서 사무실 환경미화로 꽃꽂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직원과 가족 간의 꽃 선물 주고받기를 실천하여...”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SNS에서도 화훼농가를 돕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화훼농가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한겨울 속에 피어난 예쁜 프리지어꽃과는 달리 표정이 어두운 화훼농가들.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도움의 손길이 진한 꽃향기처럼 많이 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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