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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무더위까지, 갈 곳 없는 어르신들
등록일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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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연일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더위 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어르신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는데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 조성하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조성하 국민기자>
(서울시 도봉구)
서울 도봉구의 노인 쉼터.
어르신들이 즐겨 찾던 정자는 노란 출입 통제선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걱정 때문에 경로당과 무더위 쉼터를 정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성하 국민기자
"이곳은 도봉구의 한 경로당입니다. 코로나19가 심해지기 전에는 노인들이 더위를 피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동네 사랑방이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고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문을 연 경로당도 감염 위험 때문에 출입 인원을 5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야 하고 대화나 활동도 할 수 없다 보니 어르신들은 경로당 대신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80대 어르신
"너무 오래 살아서 별꼴 다 본다. 오늘은 30도라나… 몇 도인가 해서 비가 와서 나아. 다른 때, 35도에는 진짜 덥더라."

(탑골공원 / 서울시 종로구)

어르신들의 만남의 광장인 탑골공원입니다.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적이던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벌써 1년 7개월째입니다.
노인들은 햇볕과 더위를 피해 인근 골목이나 지하철역을 찾고 있습니다.

(종로3가역 / 서울시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지하철역입니다.
역사 안 곳곳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음식물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하면서 적적함과 무료함을 달랩니다.

인터뷰> 90대 어르신
"일주일에 2번만 나와. 일요일이랑 토요일만 나오고 그다음엔 집에 있었어. 손주들이랑 며느리하고 딸은 미국 가 있고. 아들하고 나만 있는 거야."

지하철 계단에도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승객들의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현장음> 서울시 역무원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잖아요 아까 제가 보니까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던데 계단은 앉아있는 장소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잖아요 여기서...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거리에 나서는 것도 하루 이틀.
말벗이 있는 동네 경로당이나 쉼터에 마음 놓고 갈 수 없다 보니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유현자 / 사회복지사
"코로나19로 인해서 대부분의 자녀가 예전보다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횟수가 많이 줄었는데요.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전화나 방문을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잘 지내고 계시는지 확인할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특수상황 속에서도 감염병을 예방하는 동시에 노인들의 더위와 외로움을 덜어줄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조성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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