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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째 전통 잇는다, 전통 부채 '공작선' 장인
등록일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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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현 국민기자>
(충남 서천군)
금강에 맞닿아 있는 충남 서천 한산면.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채 장인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광구 / 부채장인
"아버지가 하시는 걸 뭐든지 같이 했어요. 같이 계속해서 하다 보니 아버지가 문화재셨고..."

장인이 만드는 부채의 모양이 조금 특이합니다.
방구 부채라고도 불리는 단선인데요.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부챗살과 손잡이가 어우러져 한 마리 공작을 연상시키는 공작선입니다.
일반 부채와 달리 장식성이 돋보여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인터뷰> 이광구 / 부채장인
"공작선은 공작 본 사람들은 알지만 날개를 쫙 피고 동글동글한 꽃무늬가 있잖아요. 그것이 좋고 예쁘게 보이죠. 그리고 그걸 펴고 나면 상쾌하고 예쁘다고 환하게 보이는 게 그걸 좋아해서..."

부채의 자태가 우아하고 단단한 만큼 그 과정 또한 복잡합니다.
우선, 부채 손잡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깎아내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단단한 참죽나무가 사용되는데요.
공작 모양으로 깎아낸 뒤, 사포로 곱게 갈아냅니다.
부채 살대 제작에는 대나무가 사용됩니다.
근처 대나무 숲에서 가져온 대나무를 일일이 잘라내, 얇게 조각냅니다.

현장음>
"이것은 동그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동그랗게 가려면 어렵죠. 그런데 팔모 정도로 모 잡아놓으면 동그랗게 갈기가 쉬워요."

부채를 만들기 위해서는 동그란 살대가 필요한데요.
살대를 갈아내기 쉽게 팔각형으로 만든 이후, 부채 손잡이에 끼우기 위해 한쪽 끝을 얇게 잘라냅니다.

현장음>
"살대를 꽂으려면 가는 데부터 들어가야 잘 들어가고 맞거든요. 너무 굵으면 잘 안 들어가 그래서 여기를 깎아놓고 갈죠 이렇게 깎아요."

살대에 속지와 겉지를 덧대는 작업은 장인의 아내 몫입니다.
속지와 겉지를 풀칠하기 전, 살대를 휘게 만들어 공작 날개를 만드는 손길이 장인 못지않습니다.

인터뷰> 유진순 / 부채장인 아내
"모시 짜는 걸 놓고 이걸 슬슬 처음에는 붙이는 걸 (아버님이) 가르쳐 주셔서 같이 하다가 또 그림 그리는 것도 가르쳐주셔서 하고 이렇게 해서 슬슬 배우다 보니까..."

부채 속지에는 무명이, 겉지에는 한지가 사용되는데요.
우선 겉지로 사용할 한지에 풀을 바른 후, 무명을 덧댑니다.
이후 그 위에 부채 틀을 올린 후, 뒤집어서 다시 무명을 덧대고 한지로 마무리합니다.

현장음>
"살대가 굵기 때문에 굴곡이 있어서 한지가 얇다든가 기계로 뜨는 한지는 다 쳐져서 풀칠을 할 수 없어요."

붓으로 꾹꾹 눌러 단단히 만든 후, 발로 일일이 밟아주면 부채가 완성되는데요.
이후 햇볕에 풀이 다 마를 때까지 온종일 말려줍니다.

심수현 국민기자
"지금 보시는 이 공작선은 이광구 장인과 유진순 여사님이 꼬박 한 달 동안 만든 공작선입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공작선인데요. 이렇게 제 몸을 다 가릴 정도로 큽니다."

부채 장인의 작업실에는 벽면 가득 부채가 전시돼 있습니다.
공작선 하나하나에 장인 부부의 정성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유진순 / 부채장인 아내
"아직 전승해서 배우는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이게 맥이 끊기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젊은 분들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누구든지 와서 배우시면 저희는 성의껏 열심히 가르쳐 드리고 싶습니다."

멋과 여유가 담겨있는 부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그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백제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오랜 전통의 공작선의 명맥이 계승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심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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