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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의 고장 대구 알리는 '죽궁(竹弓) 궁장'을 만나다
등록일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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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우리 민족을 활의 민족이라고 하죠.
올림픽 양궁 9 연패는 우리가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활의 고장 대구의 죽궁을 알리고, 맥을 이어가는 궁장을!
최유선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구암서원 활터 / 대구시 북구)

전통복장 차림의 초등학생들이 힘껏 활시위를 당깁니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왼손으로 죽통을 잡고,

현장음>
"어깨 힘 빼, 저 하늘도 한번 보고 마음 편안하게 둘, 하면 세게 당긴다"

궁사의 지도 아래 자세를 익혀가면서 활쏘기를 반복하는 사이 화살이 점점 더 멀리 과녁을 향해 날아갑니다.

인터뷰> 이석원 / 초등학생
“계속 쏘다 보니까 과녁에 잘 맞고 자신감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서정 / 초등학생
“처음에는 잘 안됐는데 노력해서 멀리 날아가니까 많이 뿌듯해요.”

이들이 쏘는 활은 대나무로 만든 전통 죽궁 올림픽 양궁 9연패 이후 전통 활쏘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신혜림 / 대구시 중구
“안산 선수 때문에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었거든요.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구암서원 활터를 지키는 사람은 김병연 궁장, 그가 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대 어린 시절입니다.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활로 무예를 닦은 궁장은 조선실록에 남아있는 대구 활을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연 / 죽궁 궁장
“한번 제대로 찾아보자, 대구의 활의 역사가 있는 건지. 그래서 찾게 되었고 저 기록물의 원본을 찾았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이걸 가지고 대구의 활의 역사를 대구시에 제출했고 대구시에서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널리 알리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궁장이 열정을 쏟는 죽궁은 각궁과 달리 소 힘줄과 동물의 뿔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와 단단한 물푸레나무로 만듭니다.

현장음>
"가슴에 있는 한을 밖으로 끄집어 내서 이 화살에 담아서 보내는... 거기서 나오는 아름다움, 우리 정신, 그리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이 활의 정신입니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죽궁 복원 열정을 쏟고 있는 그는 아름다운 나전칠기를 접목해 활의 강도와 예술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활에는 우리 선조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김 궁장, 활 복원과 현대인들에게 이 정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궁터 옆 공방에는 그가 만든 활과 함께 대구에서 죽궁을 만들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기록물이 전시돼 있는데요.
하나 하나 대구 활의 오랜 역사와 궁장의 꿈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연 / 죽궁 궁장
“이제는 평화로운 시대에 마음을 수양하고 활을 통해서 대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강인하고 5천 년 활의 정신을 호연지기로 품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대구의 활의 정신이고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아주 오래전부터 활의 정신을 꽃피운 대구 전통 죽궁 연구와 함께 5천 년 선조들의 고귀한 얼이 담긴 활 문화를 국·내외에 알려나가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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