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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금속활자 '갑인자' 공개
등록일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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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귀중한 조선시대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 됐는데요.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 최고의 금속활자인 '갑인자'를 비롯해 천문시계 등 천 7백여 점의 발굴 유물을 공개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과학기술에 관람객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정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정은 국민기자>
(국립고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전시장에 들어서자 깨진 도기 항아리 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윗부분이 파손된 넓적한 도기 항아리, 출토될 당시 조선 시대 초기의 금속활자 1천 6백여 점과 과학 유물 등 1천 7백여 점이 담겨 있었는데요.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금속활자 실물이 처음 발견됐다는 점.

인터뷰> 이상백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의는 그때 (인사동에서) 나온 유물을 전체 공개한다는 데 있습니다. 유물을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시는 것이 바로 조선을 대표하는 금속활자인 갑인자.
세종의 명으로 만들어진 조선 시대 3번째 금속활자인데요.
'그늘 음'과 '불 화'라고 새겨진 활자가 보입니다.

갑인자로 찍은 책 '근사록'과 대조해 형태와 모양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48점의 갑인자를 책자와 함께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알려진 구텐베르크의 성경 인쇄 시기보다 앞선 갑인자, 정교하고 반듯한 글씨체가 특징인데요.
관객들은 확대경을 통해 자세히 보며 감탄합니다.

현장음>
"정말 예쁘고 글씨체가 아름답습니다."

인터뷰> 김인규 / 서울시 은평구
“말로만 들었던 조선 초기의 유명한 갑인자를 전시장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요. 그 글자를 보니까 굉장히 정교하고...“

갑인자는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사용된 금속활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이상백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글씨체가 아름답고 좋아서, 6번이나 같은 활자의 글씨체로 활자를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통일되지 않았던 한자음을 표준화하기 위해 편찬된 동국정운, 순음 아래 ㅇ을 세로로 적어 표시한 소리인 '순경음' 등 이 책자를 인쇄한 한글 금속활자도 볼 수 있는데요.
한글 활자 크기는 가로 15mm, 세로 12mm 정도로 상당히 작은데요.
확대경을 통해 글자의 모양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욱 / 서울시 송파구
“선조들의 이런 모습이 자랑스럽고 세계 어디에 가서나 우리 한글이 굉장히 훌륭한 금속활자를 통해 만들어진 보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림 / 고등학생
“금속활자를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했고, 그리고 이걸 '그 당시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게 됐고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세조의 명으로 제작된 을해자와 을유자도 선보였는데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아래 아' 자를 새긴 을유자 모습에 관람객들이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금속활자는 지난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것, 조선 전기의 과학기술을 알려주는 유물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시는 것은 1437년 세종의 명으로 처음 제작된 '일성정시의', 중국에서 들여온 천문시계를 작게 만들고 기능을 향상시킨 시계로 낮과 밤에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둥그런 모양의 해시계인 '소일영', 자동 물시계 부품인 '주전'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래 / 인천시 서구
“조선 시대 과학 기술들이 얼마나 발전했었는가를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뜻깊게 유물을 보았습니다.”

(촬영: 강정이 국민기자)

(사진제공: 국립고궁박물관)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 관람 인원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계속 열립니다.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유물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는데요.
귀중한 역사 유산을 직접 만나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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