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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세요" 이웃의 정이 담긴 수연례
등록일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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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한 아파트 단지에서 특별한 잔치가 열렸습니다.
부녀회원들이 단지 내 어르신들의 생신을 축하하는 의례인 '수연례'를 준비한 건데요.
이 소식과 함께, 최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지역 미술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대전의 우리 동네 미술관에 찾아가 봤습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동백아파트 / 경기도 의왕시)
특별한 나들이에 아흔 넘은 어르신의 마음이 바쁩니다.
화장대 앞에서 매무새를 다듬는 할머니를 재촉합니다.

현장음>
"사진 찍어주니까 곱게 하고 가야죠~"

할아버지 성화에 할머니는 서둘러 화장을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설레는 마음에 평소 아프던 무릎이 오늘은 괜찮게 느껴질 만큼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인터뷰> 박인신 93세 / 경기도 의왕시
"저는 60, 70살에 잔치를 했는데 오늘 90살이 넘어서 마을에서 큰 잔치를 해주니 참 기쁩니다."

(동백아파트 경로당 /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경로당이 수연례 준비로 떠들썩합니다.
떡과 과일, 꽃으로 잔칫상을 차려놓고 어르신들을 맞이합니다.

현장음>
"어서 오세요~"

현장음>
"너무 고우세요~ 키도 크니까 예쁘시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 모습에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행복한 표정입니다.
부부 10쌍을 포함해 61분의 어르신이 자리를 잡으면 수연례가 시작됩니다.
부녀회원들은 한 분 한 분에게 차를 올리고

현장음> 최규영 / 동백아파트 통장
"관혼상제 때는 4배를 올리는 게 원칙이지만, 오늘은 1배만 올리겠습니다. 공수배~"

큰 절과 노래로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현장음>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박찬덕 국민기자
"이웃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어르신들 생일잔치는 마을 분위기를 정겹게 합니다."

특별한 생일 잔칫상을 받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인터뷰> 송기순 94세 / 경기도 의왕시
"오래 살았다고 좋은 잔치해주니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 윤주명 88세 / 동백아파트 노인회장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동백아파트 부녀회 분들과 참석한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일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기념사진.

현장음>
"한 번 더, 얼굴만 살짝 돌려보세요~"

포즈를 취하고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 쉽진 않지만, 고운 한복을 입고 잔칫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은 기쁘기만 합니다.

인터뷰> 전경순 72세·염재영 76세 / 경기도 의왕시
"아주 들뜬 기분이고 정말 행복합니다. 저는 여기서 (수연례를) 해준다고 해서 어제 마음도 설레고... 그래서 잠을 못 잤어요. 오늘 예쁘게 찍어 주세요."

음식을 준비하고 한복을 입혀드리고 사진 촬영 지원까지.
어르신들을 모시는 부녀회원들의 마음은 내 부모에게 하듯 세심합니다.

인터뷰> 김지연 / 동백아파트 부녀회원
"봉사하게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하고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여기 계셨으면 이곳에 모셔서 사진을 찍어드리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수연례는 마을 통장과 부녀회에서 마련한 건데요.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준비 과정의 수고로움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인터뷰> 조애경 / 동백아파트 부녀회장
"시장을 여러 번 다녔고 상차림 또한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참 보람된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에 경로당에도 못 가고 적적하게 지내시던 어르신들에게 마을 주민들이 열어준 수연례는 이웃의 정이 담긴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찬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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