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5·18 정신' 계승하는 청년작가 특별전에 가다
등록일 : 2022.05.26
미니플레이

노소정 앵커>
빛고을 광주에서 5월은 너무도 의미있는 달인데요.
청년작가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새롭게 조명한 특별한 전시가 광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5월 정신'을 이어가려는 신선한 미술과 문학 작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임보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양림미술관 / 광주시 남구)

근대역사가 가득한 광주 양림동의 한 미술관.
캔버스에 빼곡하게 쓰인 가사 위로 비장한 표정인 군중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찍은 기자의 사진을 그린 작품인데요.
교사 출신인 한 관람객은 40여 년 전 그날이 떠오릅니다.

인터뷰> 윤재순 / 광주시 남구
“국어 선생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탱크 한 대가 학교에 들어와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총에 칼까지 장치하고... (그때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5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전시.
광주지역 청년작가 9명이 역사적 사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에 담았는데요.
회화부터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유진 / 전시 기획자
“현세대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대 정신을 기리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에 관해 되짚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5·18 유가족의 쓸쓸한 모습을 표현한 작품, 웅크린 채 쓸쓸해 보이는 한 여성과 그 주변을 맴도는 수많은 작은 인간들을 세 점의 그림 속에 각각 다른 형태로 그린 건데요.
광목천에 그린 수묵채색 작품입니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 벽 앞쪽에 설치된 카메라가 비치는 모습이 흰 벽면에 투사되고, 벽면에 '오월'이라는 손글씨가 한 자 한 자 나옵니다.
관람객이 카메라 옆 프로젝션에 플래시를 비춰보며 벽면에 '5·18'이라는 글자를 써보기도 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뿌리 / 특별전 참여 작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 새로운 세대가 어떻게 기억하고 또 몸으로 느낄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 주로 고민하고 작업했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80학번 000입니다' 특별전
▶ 일정: ~5월 29일까지
▶ 장소: 양림미술관

희생자 추모 공간을 표현한 설치미술과 5·18 당시 광주지역의 흔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임보경 / 광주시 서구
“청년작가들이 앞으로도 5월 광주를 기억하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의 환상통' 문학전시 / 광주시 동구 인문학당)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또 다른 곳에서 열린 이색적인 문학 전시, 5·18을 겪었던 할아버지의 유품과 함께 일기장을 볼 수 있는데요.
청년작가가 관람객에게 설명합니다.

현장음>
"할아버지께서 80년대 당시 5월을 시민의 시선으로 자세히 기재해둔 일기장인데..."

다른 공간에 설치된 카세트 플레이어와 헤드셋, 재생 버튼을 누르면 청년시인이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5·18 관련 작품 일부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긁어내는 손가락들."

인터뷰> 신헤아림 / 문학전시 참여 시인
“문학을 통해서 5·18을 경험해보고 그것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의미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전시관 앞마당의 연못, 이곳에 둥둥 떠 있는 하얀 종이와 연못 가장자리에서 시가 쓰여 있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무기를 든다, 총성이 울려도 모른 체한다'라는 구절이 보입니다.

인터뷰> 김보라 / 광주시 남구
“저도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서 다양한 형태의 5·18에 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물건과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의 환상통' 문학전시
▶ 일정: ~5월 29일까지
▶ 장소: 광주시 동구 인문학당

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청년작가들만의 감성이 잔잔한 울림을 주는데요.
이번 특별 전시는 이달 말까지 계속 열립니다.
저마다 신선한 시각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작품에 녹여낸 광주지역 청년작가들.
잇따라 열린 특별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공감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