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유서깊은 마을 이야기 탐방 호응
등록일 : 2022.07.04
미니플레이

김담희 앵커>
여러분들은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신지요?
내 고장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잘 몰랐던 마을 역사에 눈을 뜨게하는 체험 행사가 청소년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 '마을 이야기' 체험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영암군 군서면 모정마을)
국립공원 월출산이 감싸고 있는 전남 영암의 모정마을.
영암지역 청소년 20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를 알기 위한 '마을 이야기' 체험에 참여한 건데요.
마을 강사는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60대 주민,

인터뷰> 김창오 / 마을 강사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어떤 문화나 역사, 또 좋은 이야깃거리를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잖아요.”

먼저 찾은 곳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벽화 골목, 풍년을 기원하는 줄다리기 모습부터 빨래하는 아낙네들, 그리고 가야금 명인의 모습까지 다양합니다.

현장음>
“굶주린 백성 600여 인에게 식량 90여석 을 내어놓아...”

청소년들이 벽화에 쓰인 이야기를 소리높여 읽어보는데요.
마을 강사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나라에 흉년이 들어서 굶어서 다 쓰러져 죽어가고 있을 때 이 동네에 사는 김구해 라고 하는 선비가 자기의 곳간 문을 열어서 불우한 이웃, 굶주린 이웃들에게 쌀을 나눠준 겁니다.”

1784년 흉년 때 마을 유생 김구해가 쌀을 내놓아 주민 600가구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그린 벽화, 조선시대 의인 이야기에 모두가 감동합니다.

인터뷰> 유채원 / 영암 덕진초등학교 6학년
“김구해 선생님이 마을 사람들한테 쌀을 나눠 줬다는 것에 감명했어요.”

인터뷰> 박현우 / 영암중학교 2학년
“저도 커서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발길을 옮긴 곳은 효자문, 3대에 걸쳐 마을에 살던 세 효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는데요.
조선 8도의 유림들이 상소를 올리자 순종이 세우도록 했고, 현판 글은 의친왕이 썼습니다.

인터뷰> 최주안 / 영암 도포중학교 1학년
“이 지역에 살고 있지만 삼 효자의 이야기를 처음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인터뷰> 김경원 / 영암초등학교 5학년
“ 저도 부모님께 효도를 많이 하고 효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곳은 세 효자를 기리는 집인 '사권당'.
집안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학문을 논했던 이곳은 사방으로 툇마루가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옛 정취를 흠뻑 느끼면서 발길을 옮긴 곳은 커다란 마을 저수지.
과거 연못이 있었던 이곳에는 아름다운 홍련이 가득한데요.

현장음>
“약 480년 전에 이 간척지를 만들고 여기가 원래 바닷가였는데 이 연못을 파고 여기다가 정자를 짓고...”

특이하게 철로 만든 비석이 이곳에 세워져 있는데요.
1800년대 중반 논을 팔았던 사람이 농지에 물을 대던 이곳의 연못까지 소유권을 주장하자 주민들과 다툼이 생겼고, 전라도 관찰사가 논은 물과 이어져야 한다며 주민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에 주민들이 관찰사 송덕비를 세운 것입니다.

현장음>
“저 연못도 함께 묶어서 판 걸로 봐야 된다. 억지 부리지 말아라...”

철로 만든 비석은 일제강점기 당시 주민들이 땅 속에 묻어놔 온전히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박태현 / 영암중학교 3학년
“이 고장의 안타까운 역사와 좋은 역사를 듣게 되어 좋았고요. 재밌는 역사 이야기와 그 당시의 삶에 대해서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멋진 글씨를 쓴 주련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웃 마을에서 밥 짓는 연기 모습을 표현한 '구림조연'이라는 글귀도 보입니다.

인터뷰> 최혜림 / 영암여중 1학년
“옛날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놀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여기가 땅이 아니라 바다였다는 게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인터뷰> 장지영 / 영암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지도사
“마을에서 내려오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아보고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는 체험은 올 하반기에 두 차례 더 이어지게 됩니다.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만드는 마을 이야기 프로그램.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하면서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