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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삶, 파독 간호사 대부 이수길 박사
등록일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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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정 앵커>
1960년대 한국 간호사의 독일 취업 길을 연 이수길 박사가 독일 마인츠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내일 프랑크푸르트 한인성당에서 영결식 후 마인츠시립 중앙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인데요.
파독 간호사 대부인 이수길 박사의 삶을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1966년 독일 병원에 근무하던 이수길 박사는 당시 간호 인력이 부족하던 독일의 사정을 한국 정부에 알려 우리 간호사의 파독을 추진합니다.

인터뷰> 이수길 / 독일 동포 원로, 의학박사 (생전 인터뷰)
"(1960년대 당시) 독일에 3만 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오원선 보건사회부 장관을 만나서 한국 간호사들을 초청하고 싶다고 하니까..."

1960년대 해외를 가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
이 박사는 제1차 파독 간호사 128명의 여권 수속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인터뷰> 박화자 / 제1차 파독 간호사
"그때 그렇게 어려운 환경이었거든요. 손수 (여권 수속을) 쓰셔서 우리 128명에게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일제 강점기 함경도 북청에서 태어난 이수길.
가정 형편상 의과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그는 의사 검정고시를 거쳐 의사의 꿈을 이루었으나 검정의사 출신은 학위과정을 밟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독일 유학을 결심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해외 유학 자격시험에 합격해 국비 장학생으로 독일 생활을 시작합니다.

인터뷰> 이수길 / 독일 동포 원로, 의학박사 (생전 인터뷰)
"한국에서 장애인으로서 구박을 많이 받았고 두 번째는 이북에서 탈북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수길 박사는 간호사 독일 취업을 비롯해 한국소아마비협회 창설, 한국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 운동 등 조국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1974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소아과 개업의로 활동하면서 약 40만 명의 환자를 치료한 이박사의 공적은 독일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민훈장, 독일공로십자훈장, 독일사회공로훈장 등 양국에서 받은 서훈이 그의 헌신과 봉사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인터뷰> 이영자 / 이수길 박사 아내
"(남편에게) 당신은 할 일만 해라. 집 걱정은 하지 말고 맡은 것만 계속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세요.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90여 년 한평생을 오직 선한 의지와 용기로 살아 낸 이수길 박사.
이박사는 질곡의 세월을 견디며 조국 대한민국과 독일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독일 마인츠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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