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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 개성 기록 '포토프레스' MZ세대 인기
등록일 : 2024.04.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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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요즘 MZ세대를 가리켜 '포토프레스' 세대라고 하는데요.
사진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등장한 말입니다.
'개인 화보'부터 'AI 프로필'까지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국의 사진 촬영 업소가 최근 4년 사이에 40% 가까이 늘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강예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예원 국민기자>

현장음>
"이렇게 내가 숲 속에 있는 공주다 그런 느낌으로 좋아요, 하나 둘 오케이!"

(장소: 경남 창원시)

창원에 있는 사진관, 한 청년이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여성의 특성을 살린 개인 화보를 촬영 중인데요.
상체 주위에 생화가 둘러싸여 있어 더 청순한 느낌이 납니다.

현장음>
"시선은 살짝 이쪽으로 내려주고 그대로 카메라 쪽 (보고) 옳지, 좋아요~"

예전에는 전문 모델 화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연출 기법으로 찍는데요.

현장음>
"너무 예뻐요!"

인터뷰> 윤가영 / 부산시 남구
"지금 제 모습은 유일하게 지금 당장만 찍을 수 있는 모습이어서 좋고요. 고화질로 남기게 되면 더욱 확실하게 기록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민증사진이나 여권 사진이 아닌 특정 주제를 정해 찍는 것이 요즘 MZ세대 사이에 유행인데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사진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김진우 씨는 한 달에 10여 명 정도 개인 화보를 찍습니다.

인터뷰> 김진우 / 창원 'ㅈ' 사진관 운영
"여름에는 앞에 물을 세워 두고 꽃과 수족관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고요. 가을에는 실내보다는 실외의 단풍이 예쁜 장소에서 진행을 많이 하고 겨울은 실내에 눈 모형을 세팅해서 그렇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사진 촬영에 관심을 갖는 MZ세대를 가리켜 '포토프레스 세대' 라고 부르는데요.
'포토프레스'는 영어로 '사진'을 뜻하는 photo와 '표현하다'를 뜻하는 express의 합성어로, 사진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MZ세대를 말합니다.
개인 화보를 만들어주는 사진관에서는 각자 취향에 맞춰주기도 하는데요.

현장음>
"보시면 이게 원본이고 이건 수정본이에요"
"너무 좋아요~"

사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MZ세대!
SNS에 올린 사진 콘텐츠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댓글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요즘 한창 뜨는 곳이 바로 무인즉석사진관!
여러 공간이 마련돼 있고 배경색이 제각각 다른데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머리띠와 장식이 비치돼 있고, 내부에는 전문사진관 못지않은 조명과 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촬영기사 없이 스스로 리모콘이나 타이머로 찍는 이곳,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나의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캐릭터와 콜라보 한 사진틀과 소품도 마련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발길을 끄는데요.
출력된 사진은 QR코드를 통해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지영 / 경남 창원시
"여가 시간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소품도 많아서 예쁘게 사진을 언제나 찍고요."

인터뷰> 백지연 / 경남 창원시
"친구와 사진 찍기 좋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인 'AI 프로필'을 이용하는 것도 요즘 젊은 층의 특징!
원하는 주제의 사진을 선택해 앱을 통해 보낸 뒤 결제를 하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단 몇 분 만에 뽑아내는데요.
꽃밭에서 찍은 듯한 사진부터 직접 여행을 가지 않고도 멋진 자연과 건물 앞에서 찍은 듯한 자연스러운 인생 샷까지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사진촬영업'이 지난 2018년 1만 3천여 곳에서 2022년에는 만 8천여 곳으로 늘었는데요.
불과 4년 사이에 40% 가까운 큰 폭의 증가 추세입니다.
'포토프레스 세대'를 겨냥한 음식점이나 카페의 마케팅도 뜨거운데요.
매장 사진이나 차림표를 담은 사진을 영수증과 함께 해당 매장 사이트에 올리도록 한 것, 판매 음식을 일부 공짜로 주면서 청년층의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희정 / 경남 창원시
"친구들이 이런 이벤트에 많이 참여해서 저도 해봤는데 재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이소연 / 경남 창원시
"사진을 찍어서 네이버에 업로드를 하면 공짜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적은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어 이런 업소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이일화 / 창원시 'ㅎ' 식당 직원
"가게 입장에서는 손님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고 MZ세대들은 이런 이벤트에 많이 참여하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사진 소비 활동에 적극적인 젊은층의 흐름을 전문가는 어떻게 볼까?

전화인터뷰> 이홍주 / 숙명여대 소비학과 교수
"소셜 SNS 영향력 때문에 이런데 많은 관심을 갖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MZ세대들은 어떤 물질적 소유보다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경험에 소비하는 면이 있어 이런 것을 추구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청년 특유의 가치관에 첨단기술이 더해지면서 MZ세대의 사진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 지혜영 국민기자)

강예원 국민기자
“0.01초라는 짧은 순간을 잡는 것이 바로 사진인데요.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표현하며 사진 관련 소비를 아끼지 않는 포토프레스 세대가 우리 주변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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